가계부를 정리하며,

내일이 11월 30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모든 결심이 작심일일인 요즘, 매일매일을 결심하고 하루를 채 넘기지 못하는 요즘,

오늘도 하나의 결심을 한다.

가계부를 빠짐없이 쓰고, 한달을 마감할 땐 잊지않고 한달을 정리하는 일기를 쓰자.

이 역시 작심일일이 될 지, 꾸준히 지켜질 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 시작으로 오늘 일기를 쓴다.


시작은 한달을 정리하는 일기를 쓰자 였는데,

온갖 인터넷 창을 열어놓고 일기를 쓰기 시작했더니,

우연하게 아빠의 페이스북을 보고 눈물 흘리며 센티멘달해지고, 내일 아침 마트가서 장 볼 목록을 작성하고 음악을 다운받고 정신이 없네. 요즘 나의 마음속과 같다.


아빠의 페이스북은..... 꽤 예전에 발견했던 것이다. 2012년, 페이스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시점, 알지도 모르는 사람에 왠 중년의 어른들이 등록되어 있어 이게 무엇인가. 하며 봤더니, 연결연결되어 아빠의 페이스북을 찾은 것이다. 무려 2009년 10월 19일에 개설한 페이스북. 우리집 그 누구보다 빨리 SNS를 가입한 셈이다. 물론... 글 하나 올려놓지 않으셨지만. 상상이 된다. 아, 아버지. 아버지가 페이스북에 가입하시는 그 모습이 상상이 되요.

이걸 발견하고 꽤 눈물 흘렸고, 대답없을 "친구요청"을 하였었지. 오늘 페이스북을 하다가 무심코 친구요청현황을 체크하다가 흘러흘러 아빠의 페이스북을 다시 들어가게 되었다. 메인사진이.... 식당 같은 곳에서 누군가 찍어준 아빠 모습인데... 웃는 모습이 너무 오랜만이고 기억속 그대로의 모습이라 눈물이 먼저 나왔다. 그 모습 그대로.... 그렇게.... 어딘가에... 그렇게 웃으면서... 저 모습 저 자체가 그냥 너무 오래간만이라

아.

한달을 정리하는 일기는 내일 써야겠다.

머리속에 그때의 기억이 가득차서 다른 생각이 안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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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쉬